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한번도 신겨보지 않은 신발을 팔겠다니, 무슨 사연인가! 가난하지만 행복했을 엄마아빠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이가 태어나길 기다리던 어느날, 어쩌면 길가다 예쁜 아기 신발이 눈에 들어와 기쁜 마음으로 산다. 아기가 태어나고 어쩌면 똑같은 신발을 선물받게되자 어색한 미소로 고마워 한다. 유아용품 가게에 가서 다른 것으로 바꿀까도 생각하지만 현금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리라. 아니면 일이 잘못되어 어쩌면 그 신발이 더 이상 필요없게 된다. 그 신발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엄마에겐 고통이 되자, 그들은 낮은 목소리로 한참을 이야기한다. 포장 그대로 쓰레기통에 살짝 넣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어떤 모르는 아이가 신고 아장아장 걷는 모습도 나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으리라.
이 문구는 헤밍웨이(Ernest Hemingway)가 쓴 가장 짧은 소설로 회자된다. 어느날 헤밍웨이는 다른 작가들과 함께 맨하탄의 알곤킨(the Algonquin)의 원탁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던 중 누군가의 제안으로 짧은 소설쓰기 내기에서 식탁의 냅킨에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이 있는 이 여섯 단어의 소설을 써서 우승했다고 한다.
어쩌면 어떤 호사가가 지역 신문광고에서 읽고 이 문구의 문학성(literariness; literarite) 때문에 꾸며낸 이야기일 가능성이 더 크다. 그 간결한 효과가 발칙하게도 헤밍웨이를 연상시킨 것이리라.
문학은 본질상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상력있는 함축적 표현을 추구한다. 우리는 일상 언어행위가 시적 경지에 이를 경우 그 심미적 거리를 두고 문학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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