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20, 2006

서섹스대학교(The University of Sussex) 소개

(년전 유학시절 서섹스대학교 한인학생회 홈페이지가 만들어질 때 학교소개를 부탁받고 쓴 글인데 다시 이곳 서섹스에 와보니 아직도 남아 있어 자료삼아 이곳에 옮겨놓는다. http://cafe.daum.net/sussex)

South London이라 불리는 영국 남부 해안의 휴양도시 Brighton의 교외에 위치한 Sussex University는 the South Downs산맥 중 한 완만한 계곡의 울창한 숲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1961년8월 16일 개교한 본 대학은 60년대의 the New University Movement (1992년 the Newer Universities 이전 대학 팽창)를 주도한 소위 '붉은 벽돌' 대학(혹은 '통유리 창 대학'Plat-glass Window Univeristy'이라 부르기도 함)의 효시이다. 건축물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강화한다는 영국적 상상력의 산물인 Sussex University의 캠퍼스는 오래된 거목의 가지들이 여름이면 제 힘을 못이겨 부러지곤 하는고풍스런 경관과 새로운 건물이 이루는 독특한 분위기 안에서 학자들과 미래 사회의 주역들이 자연의 일부로서 지적 활동을 즐기는 공간이다. 계곡의 양쪽 야트막한 언덕 위 녹음 사이사이에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붉은 벽돌 건물들이 각기 '두 문화'의 학제적 접근(interdisciplinarity)이란 대학 설립 정신을 대변한다. Sussex University는 기존 대학들의 한계의 반성으로부터 비롯된다. 19세기 후반에 일기 시작한 '두 문화' 사이의 괴리에 대한 영국 특유의 불안의식은 1930년대에 '학제적'이란 신조어를 생산하고 50년대 말에는 기존 학문 방법론의 반성적 의미로 통용시킨다. 이 시기에 Oxbridge의 일부 학자들의 발의로 '학제적 연구'를 표방한 Sussex University가 설립되자 당시 진보적인 학자들이 '학문의 지도 다시그리기'(Redrawing the Map of Learning) 작업에 참여함으로써 이 대학의 명성과 성공을 오늘까지 이어왔다.

'학제적 연구'는 커리큘럼뿐만 아니라 대학 구조 자체를 독특하게 만든다. 강의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학부 과정에는 기존 학문 분야와 지역학적 접근이 종횡으로 교직하는데, 가령 영국 전체 대학생의 10%가 전공하는 영문학의 경우는 The School of European Studies, The School of English and American Studies, The School of Asian and African Studies, The School of Cultural and Community Studies 등에서 각각 다른 각도에서 접근한다. 반면에 연구 중심인 대학원은 학문간의 접촉에서 비롯되는 새로운 영역의 개척을 추구한다. 예를들면,인문 과학과 자연 과학의 성공적인 접촉으로 알려진 The School of Cognitive and Computer Sciences는 이분야 학자들 사이에 가장 선호하는 기관으로 성장했고, 학부 과정 없이 대학원만 존재하는 IDS (Institute of Development Studies)와 SPRU(Science and Technology Policy Research Unit)는 세계적 명성으로인해 이제는 이름의 수정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인문 사회 과학 분야의 학제적 접근은 EU 지역학 연구의 독보적 위치에 있는 SEI (Sussex European Institue)와 진보적 사상의 연구로 유명한 SPT (Social and Political Thought)과정, 그리고 Women's Studies 과정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Sussex University에 나름의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학제적 연구'가 정착되자 영국 뿐만아니라 많은 미국의 대학들의 보편적 학문 연구 방법론이 됨으로써 Sussex University의 신선함은 많이 퇴색하여 새로운 변경 개척하기가 당면 과제이다. 또한 대학의 명성과 입지 조건 때문에 명문 기숙 학교 출신 학생의 비율이 전국 7위에 달함에 따라 진보적 이미지가 사라지는 정체성의 위기까지 맞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ussex University는 실험정신이란 모태에서 탄생하여 현실에 안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최근 생명 과학의 변경에서 의욕적으로 시도하는 Genome Stability Centre는 그 한 예가 된다. 한국 학계에 Sussex University의 인지도가 그다지 높은 것은 아니지만 한국과의 인연은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 초창기에는 기성 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방문했는데 대표적인 예로는 IDS에서 1년간 연구년을 보낸 전 서울대 경제학과 조순 교수와 영문과에서 Joseph Conrad를 연구한 서울대 이상옥 교수가 있다. 최근에는 조선대 총장 양형일 교수가 SPRU에서 그리고 단국대 조명래 교수가 SEI에서 연구년을 보냈다. 학위 과정에는 한국 여성학 분야를 개척한 이화여대 장필화 교수가 DPhil학위를 초창기에 취득했고 최근에 Sussex University의 독특한 접근법이 한국 학계에 알려지면서 음악, 순수 과학, 인문학 등 전분야에 걸쳐 한국 유학들이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에도 학위 과정과 연구과정에 30여명의 한국인들이있어서 대학원 전체의 외국인 학생 비율 60% 중 일정한 몫을 차지한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